1. AI를 활용하면서 더 중요해진 마케터의 역할
AI를 활용하기 전에는 법률 블로그 글 한 편을 완성하는 데 하루를 쓰기도 했다. 관련 법률과 법원의 판단을 읽고, 그 문제로 검색한 사람이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지 생각하며 문장을 다듬었다. 글을 읽은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담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만큼의 시간을 들일 이유가 충분했다.
지금은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예전보다 여러 법률 주제를 필요한 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준비한 내용을 블로그와 짧은 영상, 카드뉴스 등 각 매체에 맞게 다시 만드는 일도 수월해졌다. 앞으로도 업무에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 AI 활용을 넓혀갈 생각이다.
다만 글을 많이 발행했더라도 독자가 찾는 답이나 담당 변호사의 실제 경험이 빠져 있다면, 상담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일반적인 법률 설명만 읽고 나서도 “이 로펌이 내 문제를 다뤄본 곳인가?”를 다시 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로 만든 원고를 검수할 때는 제목에서 약속한 질문에 본문이 답하고 있는지, 소개한 변호사의 경험을 실제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지부터 살핀다.
2. 제목에 쓴 질문에 본문이 답해야 한다
가령 ‘배우자가 숨겨둔 회사 지분, 이혼 소송할 때 어떻게 확인하고 재산분할할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고 해보자. 본문에서는 재산분할의 뜻과 일반적인 절차만 설명한 뒤 “자세한 사항은 변호사 상담을 받으세요”로 끝난다면, 지분을 확인하는 방법이 궁금해서 들어온 독자는 필요한 답을 얻지 못한다.
이 독자는 배우자 명의의 비상장주식이나 지분율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장부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려면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도 알고 싶을 것이다.
법원을 통해 어떤 사실조회나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 어떤 신청이 가능한지는 사건의 사정과 자료에 따라 변호사가 확인해야 한다. 제목에서 다루기로 한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본문에 있어야, 독자는 글을 읽고 무엇을 확인하거나 물어봐야 할지 알 수 있다.
다른 재산을 다룬 글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을 주제로 쓴 글과 비상장주식을 주제로 쓴 글이 제목만 다르고 본문에서는 같은 재산분할 설명만 되풀이된다면, 발행 전에 각 글이 독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나는 원고를 요청하기 전, 해당 검색어를 사용할 사람의 상황과 가장 궁금해할 질문부터 정리한다. 초안에 답변이 부족하다면 변호사에게 추가로 물어보고 내용을 채운다. 독자가 찾는 답이 있는지는 발행 전에 확인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다.
3. 수행사례와 변호사의 설명을 확보한 뒤 글을 쓴다
로펌의 경험을 소개하려면 변호사가 실제로 어떤 사건을 맡았고, 무엇을 확인하며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 AI에 주제와 로펌 이름, 원하는 분량만 전달해 두고 구체적인 수행 경험까지 정확히 담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회사 지분이 문제된 재산분할 사건을 맡은 경험이 있다면, 담당 변호사에게 당시 어떤 재무제표와 회계 자료를 확인했는지 물어볼 수 있다. 그 자료가 어떤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했고 사건의 판단과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도 들어야 한다. 의뢰인이 처음 상담했을 때 알고 있던 내용과 이후 확인된 사실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확인한다.
이 내용을 원고에 담으면 독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확인이 필요했는지 알 수 있다. 담당 변호사가 그 문제를 다뤄본 경험과 판단 이유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경력을 소개할 때도 ‘금융회사 법무팀 출신’이라는 문구에 그치지 않으려 한다. 그런 근무 이력이 있다면 당시 어떤 금융 상품과 회사 지분 관련 업무를 맡았는지, 그 경험이 지금의 상속·재산분할 사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묻는다. 답변과 관련 사건 자료를 대조한 뒤, 확인된 내용으로 경력의 의미를 풀어 쓴다.
원키는 전문가가 실제로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에서 고객에게 소개할 강점을 찾는다. 마케터가 경력과 수행 경험을 정확히 알아야, 고객이 자신의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를 확보하고 정리하는 일은 AI로 글을 많이 만들수록 더 필요해진다. 확인된 경험을 다시 찾아볼 수 있게 남겨두어야, 새로운 주제의 원고에도 그에 맞는 사례와 설명을 담을 수 있다.
4. 상담을 망설이는 사람이 궁금해할 내용도 담는다
법률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독자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읽을지도 생각한다. 가족과의 분쟁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가진 자료가 적어서 상담을 받아도 되는지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글에 필요한 안내가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상담 전에 어떤 사실관계를 정리해 두면 좋은지, 자료가 부족하다면 상담에서 무엇을 먼저 물어보면 되는지를 변호사의 설명에 따라 담을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로 끝내기 전에 독자가 상담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안내가 있는지 살펴보는 이유다. 첫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는지 설명해 두면, 처음 연락하는 사람도 자신의 질문을 정리하기가 수월하다.
이 과정에서는 변호사가 평소 의뢰인에게 설명하는 방식도 참고한다. 어려운 법률 내용을 어떤 쉬운 말이나 비유로 풀어주는지, 의뢰인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기록해 둔다.
내가 콘텐츠에 담고 싶은 변호사의 태도도 이런 구체적인 설명에 있다. 실제 상담에서 사용하는 말과 조언이 원고에 담기면, 독자는 그 변호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설명해 줄지 가늠해 볼 수 있다.
5. 법률 설명과 수행 경험을 실제 자료와 맞춰본다
AI가 만든 초안에 “유사한 사건을 다수 수행하여 탁월한 승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문장이 들어갔다면, 실제로 어떤 사건을 맡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뒷받침할 자료가 없다면 삭제하거나 확인된 경험의 범위에 맞게 고친다.
공개된 판례를 참고할 때도 해당 로펌이 직접 수행한 사건인지 구분한다. 참고 판례를 설명하는 글에 “저희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쓰면 독자는 그 로펌의 수행사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직접 맡은 사건이라도 실제로 담당한 업무와 사건의 결과가 원본 자료에 맞게 쓰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법률 설명은 인용한 판결문 원문과 법령을 대조하고, 법이 바뀌었다면 언제부터 적용되는지도 살핀다. 사건에 대한 법적 판단이 담긴 문장은 담당 변호사와 함께 확인한다.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히는지와 별개로, 내용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내부 자료를 활용할 때는 공개할 수 있는 범위와 외부 AI 도구에 입력해도 되는 범위를 먼저 확인한다. 의뢰인의 상담 기록이나 사건 서류를 그대로 입력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한 뒤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이름을 지우더라도 날짜나 지역, 직업 등 여러 정보를 함께 보면 누군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개 원고에는 의뢰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남지 않았는지도 확인한다.
원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정성도 실제 경력과 일하는 방식에 근거해 소개하는 데서 출발한다. 확인된 경험으로 글을 써야, 이후 상담에서도 콘텐츠에 담긴 설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6. AI로 더 많이 쓰려면 경험을 기록하고 기존 글도 관리해야 한다
앞으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확보한 변호사의 경험을 더 많은 주제에서 활용하려 한다.
그러려면 변호사에게 받은 답변을 원고 한 편에 넣은 뒤 흩어지게 두지 않아야 한다. 어떤 질문에 대한 설명인지, 어느 사건과 자료에서 확인한 내용인지 함께 기록해 두면 다음 글을 준비할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다.
함께 작업하는 마케터와 원고 담당자에게 그 설명을 넣은 이유까지 공유하는 일도 필요하다. 어떤 독자의 어려움과 질문에 답하려고 쓴 내용인지 알아야, 이후 다른 글에서도 적절하게 활용하고 추가로 확인할 부분을 판단할 수 있다.
새 글을 준비할 때는 이미 발행한 글도 함께 살핀다. 같은 질문에 답한 글이 있다면 최근 판례나 새로 확인한 경험을 반영해 보완할 수 있다. 법령이나 상담 절차가 바뀌었다면 기존 글의 설명과 안내도 함께 고쳐야 한다.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이런 관리에 필요한 시간도 확보하려 한다. 예전에 쓴 글을 통해 찾아온 독자도 현재 읽는 내용으로 로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남는 마케팅’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고객이 참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남기는 일이다. 전문가가 실제로 가진 경험을 기록하고, 필요한 순간에 다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관리하려는 생각이 담겨 있다.
나는 AI를 활용해 로펌 안에 있는 경험과 설명을 더 많이, 더 정확하게 기록하고 싶다. 변호사에게는 익숙한 사건이라도 비슷한 문제를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상담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몇 달 뒤 그 글을 발견한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경험을 가진 변호사에게 무엇을 물어볼지 정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새 글을 발행하면서 기존 글도 보완해, 실제 상담에서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계속 남겨가려 한다.